노인요양시설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여성 요양보호사의 경험
ⓒ 2020 Korean Society of Muscle and Joint Health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shed light on the experiences of women caregivers’ in nursing homes who provide care for older men; it focuses on sexual behavior and provides baseline data that can help improve quality of care.
Colaizzi's phenomenological method was used for data analysis. Participants included 10 caregivers working at a nursing home. Face-to-face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for data collection between January and February, 2020.
Five theme clusters were identified based on women caregivers’ experiences of sexual behavior when caring for older men: “The weight of charge and exhausted stamina”, “Unwillingness to face awkwardness”, “Unacceptable sexual desire by older men”, “An incurable wounded heart”, and “Hardship in its entirety becomes my share of responsibility”. The analysis further yielded ten themes. The participants stated that was hard to accept the older men’s sexual behavior through relationships with the older men.
These results should be considered in planning caring interventions for older men with respect to sexual behavior in nursing homes. The findings support the need for educational strategies and programs to improve the ability of nursing home caregivers to adequately care for older men, with consideration for their sexual behavior and for developing relevant policy supports.
Keywords:
Nursing home, Aged, Sexual behavior, Caregivers, Qualitative research키워드:
노인요양시설, 노인, 성 행동, 요양보호사, 질적연구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 진입이 확정되었으며, 이는 2000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지 17년만의 일이다. 2026년에는 노인인구 수가 20.8%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Statistics Korea, 2019), 다양한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인구의 증가는 개인, 가족, 사회 및 국가가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라 할 수 있다.
일환으로 2008년 장기요양보험 제도 시행 후 노인요양시설은 2018년 기준 3,389개로 도입 시점보다 약 2.5배 정도 증가하였고, 시설 입소 노인의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2019). 또한 요양기관 전문 인력도 점차 증가하여 요양보호사는 노인요양시설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2019). 증가된 요양보호사들은 시설노인뿐만 아니라 요양서비스를 받게 되는 모든 노인 대상자의 최종전달자 서비스 인력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핵심인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중 절대적인 수요인력이 여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재가시설 및 노인요양시설에서 신체 및 가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으로 돌봄의 주체가 배우자, 가족 또는 친지에서 전문 요양인력으로 대체되면서 노인수발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묵인되었거나 표면화되지 않았던 노인의 성 행동이 요양서비스제공 과정에서 서비스 제공자에게 표출되어 심각한 문제행동 유형으로 가시화되고 있다(Kim, Kim, & Kim, 2013; Kwak & Park, 2014). 선행연구에서도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의 성희롱 피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38%가 음담패설이나 음란한 농담을 경험하였고, 이외에 성기 노출, 신체접촉, 신체 훑어보기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Park, Seo, & Koh, 2015). 또한 숙식 및 의료관리, 목욕과 같은 돌봄 행위에서 노인이 직접적인 행동이나 눈빛, 음담패설 등을 통해 자신의 성적 욕구를 표출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Cho, 2013).
요양서비스제공 과정에서 보이는 남성노인의 성 행동은 언어적 또는 육체적으로 표현된 성적 행동으로, 이는 환경적, 사회적으로 수용 되어질 수 없고 충동적이어서 이로 인해 관련 종사자와의 상호 갈등과 대립이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Black, Muralee, & Tampi, 2005).
요양서비스제공 과정에서 관찰될 수 있는 노인의 성 행동들에 대한 유형으로 보호자나 주변인의 신체 만지기, 친밀감의 범주를 넘어선 키스 또는 포옹하기, 자신의 옷을 벗거나 타인의 옷을 벗기기, 성적 언어의 사용, 성관계 시도, 공공장소 또는 사적 장소에서 자위행위 등을 포함하고 있다(Higgins, Barker, & Begley, 2004; Knight et al., 2008). 이러한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해 여성 요양보호사는 적절히 대처하기가 어려워 소극적으로 회피하거나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지고, 업무에 대한 사기 저하와 소진, 노인의 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증가하여 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Kim et al., 2013; Park & Kim, 2014). 이처럼 시설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들은 남성노인들의 성행동을 다루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요양기관 내에 성 관련 지침이 없어 남성노인들의 성 행동이 적절한지에 대한 판단을 관찰자의 주관적 해석에 의존하고 있어 동일한 성적표현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대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Vloeberghs, Van Dam, Franck, Staufenbiel, & De Deyn, 2007; Kim et al., 2013). 또한 요양보호사에 대한 노인의 성 관련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인 상황도 장기요양 현장에서 노인의 성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노인의 요양보호사 성희롱, 성폭력과 관련된 공식적 실태 조사를 통한 문제점이 제기되고(Hwang, Kang, Yoo, Youn, & Lee, 2014), 노인의 성희롱으로부터 요양보호사를 보호하기 위한 개선방안(National Human Rights Commission of Korea, 2012)이 제시되었으나 실제 장기요양현장에서 노인의 성 문제의 발생은 기관에 부정적 이미지를 주게 되어 현장에서는 여전히 비공식적으로 처리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과적으로 여성 요양보호사로 하여금 남성노인을 돌보는 행위의 기피로 이직을 선택하는 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노인의 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관한 선행연구로 주로 간호사나(Yang & Jeong, 2013) 노인시설 종사자(Kim, 2012; No & Lim, 2011; Park & Park, 2010)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노인의 성적 욕구 표출을 경험한 장기요양 종사자들의 소진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들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을 진행하였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미비한 실정이다.
노년기의 성 문제는 일부 노인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노인들에게 해당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적인 욕구인 만큼 고령 사회구조에 따른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한 가치관을 재고하며, 동시에 노인의 성희롱으로부터 자유로울 요양보호사의 권리를 옹호해 줄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의 구축을 위해 요양보호사들의 노인의 성에 대한 인식수준과 이에 대한 태도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 요양보호사들이 근무 중에 경험한 남성노인의 성 행동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여성 요양보호사들이 남성노인의 성 행동을 경험하면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반응하였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여성 요양보호사들의 입장과 견해에서 이들이 실제로 경험한 내용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 참여자들의 생활세계, 즉 살아있는 공간과 구조 속에서 전개되는 인간의 체험된 삶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현상학적 접근방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여성 요양보호사의 남성노인 성적 욕구 표출 행동 등에 관한 해결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는데 있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노인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여성 요양보호사가 경험한 노인요양시설 남성노인의 성적 욕구 표출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총체적이고 심층적으로 탐구하여 기술하기 위한 것이다.
“노인요양시설 남성노인이 보여주는 성 행동의 경험은 무엇이며 이러한 경험이 그들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연구 질문을 통해 그 현상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입소 남성노인의 성 행동과 관련하여 여성 요양보호사의 경험에 대한 이해를 얻는 것으로 여성 요양보호사의 입장과 견해에서 이들이 실제로 경험한 과정을 탐구하고 인간 경험의 기술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경험의 의미를 밝히는 질적연구방법 중의 하나인 현상학적 접근을 이용하는 서술적 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참여자는 Dukes (1984)와 Colaizzi (1978)의 연구대상자의 수와 자격 기준을 근거로 노인 돌봄 경력이 3개월 이상인 여성 요양보호사로서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구참여에 동의한 자를 편의추출방법을 사용하여 모집하였다. 요양보호사 업무 중 노인성 만성질환의 질병 특성으로 인한 대상자의 일상생활 수행 도움 및 신체활동 보조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돌봄의 업무는 3개월 정도의 근무기간 동안 충분한 업무파악이 가능하다(Ko, 2014). 따라서 본 연구의 대상자의 근무경력을 3개월 이상인 자로 하였다. 연구참여자는 J도 I시와 J시 지역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에 근무하는 12명의 여성 요양보호사가 1차 심층 면담에 참여하였고, 이 중 10명의 여성 요양보호사가 2차 면담에 참여하였다. 2차 면담에 참여하지 못한 요양보호사는 총 2명으로 면담 시 심적 부담의 이유이었다.
참여자의 일반적 사항으로 성별은 10명 모두 여성이었으며, 연령은 41~58세로 평균 48.9세였다. 참여자의 교육 정도는 전문학사 이상 7명, 고졸 3명이었으며 결혼 상태는 기혼 8명, 미혼 1명, 이혼 1명이었다. 참여자의 종교 여부는 “있다”라고 7명이 응답하였고, 노인요양시설 근무경력은 36~132개월의 범위로 평균 68.6개월이었다(Table 1).
3. 연구자의 준비
본 연구자들은 연구참여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시설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여성 요양보호사의 경험을 나타내는 원자료에서 도출된 의미 있는 진술을 주의 깊게 보면서 의미를 구성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의도를 명확히 기술하고자 노력하였고 이 과정에서 연구참여자의 표현을 가능한 그대로 사용하여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재진술하여 구성된 의미를 도출하였다. 도출된 의미에서 주제를 선정하였고, 이 과정에서 현상학을 이용한 연구 경험이 있는 간호학 교수 1인과 간호학 박사과정생 5인으로부터 타당성을 검정한 후 주제 모음을 도출하였다.
연구자 중 1인은 질적연구 진행과 다양한 인터뷰 경험이 있고, 현재 질적연구에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질적연구를 수행해 왔고, 국외와 국내 학술대회에서 질적연구를 통해 도출한 주요 개념을 발표하였다. 또 다른 연구자는 박사과정에서 질적연구 수업을 통해 질적 자료분석의 경험을 가졌으며 질적연구 학회와 세미나 참석, 노인 심리상담 관련 문헌 정독 등 질적연구를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위해 노력하였다.
4.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OO대학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 및 승인(IRB No. 2019-12-006-001)을 받았다.
본 연구책임자는 연구참여자에게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연구목적, 연구방법과 면담 내용의 녹음을 설명하였으며, 면담 내용은 연구목적 이외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연구 진행 중 언제든지 연구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사전에 알리고 철회하더라도 어떠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음을 설명한 후 서면동의서를 받고 면담을 진행하였다. 수집된 모든 자료와 음성파일은 연구자 개인 노트북에 잠금장치를 하여 연구자가 보안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관리하고 있다. 연구를 종료한 후 녹음된 자료를 영구 삭제함과 동시에 모든 필사 자료는 분쇄할 것임을 참여자에게 설명하였다. 필사본의 작성과 연구결과 진술 시 참여자의 이름이 아닌 참여자 1, 참여자 2와 같이 기록하는 것에 대한 익명성 보장 및 비밀유지에 관해 설명하였다. 자료분석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진술 내용 중 삭제를 원하는 단어나 문구는 삭제하거나 참여자 동의하에 수정하였으며, 연구참여자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제공하였다.
5.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IRB 승인을 받은 후 2020년 1월 20일에서 2월 5일까지 비구조화된 면대면 일대일 심층 면담을 통해 연구자가 직접 수행하였다. 각 자료수집기관의 담당 기관장으로부터 대상자를 소개받아 연구대상자에 부합되는지 1차 확인하였다. 이후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하여 사전 면담을 진행하여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본인이 참여 동의가 있는지 재확인하고, 심층 면담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할 여성 요양보호사와 상의를 통하여 조용하고 본인의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횟수는 1~3회였으며 면담 소요시간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면담 초기에는 일상적인 대화를 유도하여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도록 개방적으로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 심층 면담을 위한 도입 질문은 “본인이 경험한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로 시작하여 중심질문은 “노인요양시설 남성노인이 보여주는 성 행동 대한 경험은 무엇이며 그 의미는 무엇입니까?” 보조 질문으로 “현재 직업(요양보호사)의 만족도는 어떠합니까?”, “남성노인의 성 행동을 경험 후 본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었습니까?”, “남성노인이 그런 성 행동을 보였을 때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라는 개방형 질문으로 진행하였다.
면담하면서 확인이 필요하거나 의미를 명료화할 필요가 있는 경우 다시 질문하였고, 참여자가 스스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면담 후 자료분석을 진행하면서 면담에서 같은 내용이 나오고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자료의 이론적 포화상태가 될 때까지 면담을 진행하였고 시설 남성노인의 성 행동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알 수 있는 질문들을 추가하였다.
6. 자료분석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IBM SPSS/WIN 21.0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빈도, 백분율 및 평균값을 산출하였다. 질적 자료분석은 노인요양시설에서 남성노인을 돌보는 여성 요양보호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경험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현상학적 방법 중 Colaizzi (1978)의 방법을 적용하여 6단계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1단계는 연구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진술을 읽고 대략적인 느낌을 얻는 과정으로 진술 내용을 녹음한 자료를 면담 당일 반복하여 듣고 참여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기록하기 위해서 참여자의 언어 그대로 필사하여 느낌을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2단계는 연구참여자가 경험한 현상으로부터 의미 있는 진술(significant statement)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연구자가 필사한 내용을 읽으면서 남성노인을 돌보는 여성 요양보호사가 경험한 성 행동과 직접 관련 있는 중요한 내용을 선별하여 줄을 그으면서 의미 있는 진술을 도출하였다. 3단계는 경험의 의미 있는 진술들로부터 보편적 일반적 형태의 재진술(general statement)을 구성하는 과정으로 의미 있는 진술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성찰하고 분석하여 간호학적 현상을 반영한 재진술로 전환하였다. 4단계는 재진술과 도출된 의미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공통된 의미를 찾아 주제(theme)로 조직하고, 이를 범주화하였다. 5단계는 도출된 의미의 주제(theme)를 통합하여 주제 모음(theme clusters)을 조직하는 과정으로 조직한 주제들이 원자료의 의미를 반영하는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였다. 6단계는 도출된 주제를 경험 현상과 관련하여 최종적인 진술로 기술(exhaustive description)하는 과정으로 여성 요양보호사가 경험한 시설 남성노인의 성 행동을 확인된 주제와 주제 모음을 경험의 본질적 구조로 최종 기술하였다.
7. 연구의 엄격성 확보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결과이며 얼마나 연구의 엄격성을 유지한 타당한 결과인지 확인하기 위해 Guba와 Linclon (1981)이 제시한 평가 기준에 따라 점검하였다.
사실적 가치(truth value)를 높이기 위해 연구자는 참여자들과 면담 시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참여자들과 신뢰를 형성하여 여성 요양보호사들이 생생한 관련 체험을 충분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돕고 면담이 끝난 후 녹음된 자료는 바로 필사하였으며, 녹음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자료가 누락 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연구 분석결과를 연구참여자 2명에게 보여주고 연구자가 기술한 내용이 참여자들의 체험 그대로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참여자 검증(member check)을 하여 필요시 수정하기를 반복하였다. 적용 가능성(applicability)을 확보하기 위해 남성노인의 성 관련 행동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표현해 줄 수 있는 참여자를 목적 표집 하였다. 또한 참여자의 진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서 더 이상의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는 포화상태까지 자료수집을 계속하였다. 이후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여성 요양보호사 3인에게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의미 있는 기술이라는 평가를 통해 연구의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의 전 과정 동안 연구의 주 질문을 계속 생각하면서 자료수집과 분석이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자료분석 과정에서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두 분의 간호학 교수에게 개념과 범주에 대한 피드백 과정을 거침으로써, 자료분석에서 일관성(consistency)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중립성(neutrality)을 유지하기 위해 본 연구자는 면담 시 연구자의 상황과 경험을 연구자의 틀로 주관적으로 판단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으며, 대상자들의 경험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자료분석 시 연구자의 주관과 편견을 배제하고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기술하고자 노력하였다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는 Colaizzi (1978)가 제시한 분석방법을 통해 노인요양시설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여성 요양보호사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 380개의 의미구성으로부터 10개의 주제(themes)와 다시 5개의 주제모음(theme cluster)로 도출되었다. 연구결과로 도출된 주제모음은 “요양보호사로서의 책임의 무게와 방전되어 가는 체력”,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함”, “수용할 수 없는 남성노인의 성 욕구”, “아물지 않는 상처”, “오롯이 내 몫이 된 책임감과 고달픔”으로 확인되었다(Table 2).
주제모음 1. 요양보호사로서의 책임의 무게와 방전되어 가는 체력
참여자들은 과거부터 열악한 시설환경과 모호한 업무 구분으로 인해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내야 하며 사무직이 아닌 돌봄 제공자라는 업무의 특성상 항상 몸이 고되고 체력적으로 저하된 상태이다. 또한 남성노인의 돌발행동과 욕설, 까다로운 보호자 상대하기,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 등의 고충을 느끼고 있었다.
치매어르신들의 돌발 문제행동이나 욕설도 근무 초반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참기 힘들었어요. 욕창 환자 체위변경, 목욕, 식사보조 등등 체력적으로도 정말 많이 힘들었죠. 그리고 자주 오지도 않으면서 한 번씩 와서 잔소리 하거나 작은 것 하나에도 이건 왜 그러냐...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신경을 안 써줘서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는 등의 까다로운 보호자들 비위 맞추는 것도 여간 쉽지 않기도 했고요. 설명 드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랬어요.(참여자 1)
아침에 출근하면 환경정리랑 복도청소, 숙소청소... 오전에는 청소만 하다가 진짜 시간이 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르신들 식사보조랑 주변 정리 등 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는 바로 어르신들 목욕서비스 진행하고 프로그램 보조도 함께 하기도 하고, 또 간간히 외부서비스도 함께 나가야 하고, 어르신들 건강상태가 일상생활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대부분이여서 전적으로 저희에게 기대니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죠.(참여자 4)
참여자들이 요양보호사 일을 버티고 견디게 하게 되는 이유로 나아지는 급여체계와 환경에 적응되어감,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유지하기 위함,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가족에 대한 고마움 등이 있으며 업무에 대한 적성이 맞는다고 하였다.
어르신들과 생활하는데 성향이 잘 맞아서 지금까지 근무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 전에 시아버님을 집에서 모셨던 경험이 있었고 그전에도 봉사활동을 자주 해서 거부감도 없었어요. 그래도 요즘에는 나라에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추세라서 급여도 좋아지고 요양보호사들 나이도 보통 또래들이 많아서 같이 지내기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은 것 같아요.(참여자 5)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여유가 있었다면 당장 그만 뒀을텐데... 돈이 뭔지, 아이들이 셋이나 되니 학원비, 생활비 등이 아이들 아빠 월급만으로는 충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경력도 아까웠고요. 이 경력을 다른 곳에 써 먹을 수도 없어서 계속 유지하다 보니 경력이 자연스럽게 쌓였고,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아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잘 성장해주고 원하는 대학에도 들어가고, 정말 일하면서 힘든 때도 있었지만 작게라도 돈을 벌 수 있음에 감사하죠.(참여자 10)
주제모음 2.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함
참여자들은 남성노인 입소자에 대해 가족이 없는 남성노인의 경우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워 시설에 입소하게 된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문제행동과 남성노인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 케어 시 신체적으로 어려움 등 여성노인보다 전반적으로 불편함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직원이 요양시설에는 많이 없으니 목욕이나 환경적이거나 위생적인 부분을 해결할 때 곤란한 점이 많죠. 그래서 남자직원도 함께 돕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무리 도와준다고 하지만 남자직원 숫자가 너무 적은데 해야 할 일은 정말 많고요. 특히 목욕서비스나 환의를 갈아 입혀야 하는 경우 그리고 기저귀 케어 등도 아직도 부담스러워요. 당연히 직업이니 감수해야 한다고 하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에요.(참여자 3)
숙소라운딩 할 때 너무 거북스러워요. 담배도 밖에서 피운다고 해도 워낙에 많이들 피우시니, 저희 신랑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더욱 냄새가 힘들더라고요. 목욕도 어르신마다 다르긴 하지만.. 그런 이상한 냄새도 너무 싫고 우리 직원들이 락스, 탈취제품, 섬유유연제 등을 이용해서 세탁하고 청소하고 관리해 드려도 할아버지들 특유의 냄새 너무 이상해요. 아직까지는 남자 분들은 불편해요. 모든 면에서요.(참여자 7)
참여자들이 힘들어하는 행동 중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외출 허용 시 남성노인들의 예측하지 못했던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성적 행동인 껴안기, 야한 농담, 욕설 등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그런 행동들에 대해 술을 먹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그게 무슨 문제냐는 등의 당당한 태도에 몹시 분노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 번씩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외출을 하실 때가 있는데요. 밖에서 술을 먹고 다시 귀원하면서 그것에 대해서 규제를 하면 입에 담기 힘든 욕설도 서슴치 않게 하시고 그것을 빌미 삼아서 취한 척 몸을 못 가누는 척 하면서 껴안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정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죠. 게다가 여자 어르신들과 여자직원들에게도 이상한 야한 농담을 건네시기도 합니다. 원내 규칙이 있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으니 저희가 안고 가라고 할 때가 많죠.(참여자 5)
밖에서 술 먹고 들어오면 평상시 말씀도 없던 사람이 목소리도 엄청 커지고 그걸 말리면 욕도 세상 살면서 그런 이상하고 망측한 욕은 처음 들어봤어요. 욕하는 분도 있고, 술만 먹으면 여자직원들 불러다 어떻게든 안아보려 하고 만지려고 하는 진짜 진상, 진상 그런 진상들이 없어요. 술 깨서는 언제 그랬냐고 기억 안 난다고 하고... TV에서 음주하면 뭐든 다 감형해주고 그 뭐야. 주취감형? 그 있잖아요. 이런 사람들도 술 먹으면 뭐든지 감싸주는 것이 맞는 건지. 뭐라고 하면 퇴소한다고 거꾸로 협박을 하지를 않나.(참여자 9)
주제모음 3. 수용할 수 없는 남성노인의 성 욕구
참여자들은 돌봄 제공 시 발생하는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해 당혹스럽고 신체접촉에 대한 불쾌한 기분과 수치스러움이 느껴졌으며 보호를 받아야 하는 노인이라고 보기엔 악랄하다는 생각과 여성 요양보호사에 대해 다분하게 의도성이 보이는 성 행동들은 너무 소름 돋고 자꾸 떠올라 거부감이 생긴다고 하였다.
입원하셨던 어르신 문병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조용히 간호사분이 저에게 오더니 물어보시더군요. 제가 문병을 간 어르신이 시설에 계실 때에도 그런 적이 있냐며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주셨어요. 평상시에도 약간 음흉한 기운은 있어 말로는 뽀뽀해주면 말 잘 들을게. 안아줘봐 등등 희롱하는 듯한 언행은 자주 하셨었죠.(참여자 7)
노인시설이다 보니 건강상태가 좋은 분들이 드물어요. 어르신들 이동 할 때 무조건 힘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요령이 있어야 하니깐. 그런데 남자 어른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닌데... 힘만으로 옮길 수 없으니 내 목을 잡게 하고 나는 하의 윗부분을 잡아 주면서 옮기면 수월한데 그 틈을 노려가지고 그냥 목을 잡는 척 하다가 등부터 내 엉덩이를 그냥 주무르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가 크게 나더라고요. 예전 같았으면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소리를 질렀을 텐데. 경력이 많고 층에서 팀장이나 되니 아무렇지 않는 척 해야죠. 애써 담담한척 해야지. 호들갑 떨면서 난리 치면 내 나이에는 더 부끄럽다고 나는 생각해요.(참여자 2)
업무 수행 시 순회할 때 주로 경험하게 되는 나이 많은 남성노인의 성 행동은 예상치 못해 당황스럽고 노인의 성 욕구가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오히려 남성노인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오히려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았으며 남성노인에 대한 편견과 돌봄 제공 시 다가가기가 더 싫어진다고 하며 경력이 쌓여도 노인들의 성 욕구분출은 아직도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였다.
그니깐 그게 소위 자위라고 하는 것을... 휴... 그런 것은 젊은 남자들이나 남학생들이 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못 생각한 것이었죠. 80세 넘은 노인이 누워서 손으로 하고 있었는데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빨리 숙소에서 나와 버리기는 했는데... 어디에 말하기도 그렇고.. 혼자 혼란스럽고 그렇더라고요...(참여자 1)
나이 먹고도 혼자서 그렇게 그걸 손으로 하더라고요. 그런 거는 그나마 이해해요. 늙어도 어쨌든 남자니깐.. 그리고 내가 봐버려서 그런 것이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 말고도, 조그만 라디오 같이 생긴 것을 사서 화면을 보는데 거기에 여자가 옷을 다 벗고 춤을 춘다거나 남녀가 막 뒤엉키는 이상한 그니깐 야한 동영상도 보는 것을 종종 보기도 했고요.(참여자 5)
주제모음 4. 아물지 않는 상처
참여자들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하게 떠오르는 생각들로 인해 감정적으로 힘들고 괴롭다고 하였으며, 그런 성 행동에 대해 피해버린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불쾌함이 현재 일에 대한 의욕 상실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회피하는 참여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당당한 모습의 남성노인의 모습이 화가 난다고 하였다.
잊으려 해도 아직까지 남자 어르신이 했던 그 모습들이 생생하게 생각이 나네요. 남자들은 진짜 숟가락 들 기운만 있으면 여자 생각 한다고 혹시나 저희 여자직원들을 보면서 이상하게 야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근무 중에도 불쑥 든 적도 있었고...(참여자 4)
그 때 그 일이 있고 한 5일? 밥도 역겨워서 먹기 싫고 일도 하기 싫고 진짜 힘들었어요... 다른 직원들도 어르신이 자위행위를 한다거나 베개를 부둥켜안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막상 제가 직접 보니 어떻게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였어요...(참여자 2)
남성노인 입소자에 대해 거부감이 더 강해졌으며 거부감은 성 행동을 보이지 않은 다른 남성노인들까지로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남성노인에 대한 돌봄 제공이 부담스럽고 무조건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였다.
우선은 남자 어르신들이 있는 숙소를 라운딩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웠고... 그 어르신을 보면 허리도 불편하고 거동도 불편한 분이 그렇게 하고 있는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케어를 하거나 방 청소하러 들어 갈 때는 그 숙소에는 못 들어가겠더라고요...(참여자 3)
분명 남자 어르신들이 모두 그렇게 저질스럽고 나쁜 분들은 아닐 텐데... 다른 남자어르신에 대한 편견... 선입견?? 암튼 그 숙소 부근에는 가기 싫어졌고 저는 그 숙소랑 다른 남자어르신들 숙소점검?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모든 남자 어르신들과 관련된 일은 전부 하기 싫었어요.(참여자 7)
주제모음 5. 오롯이 내 몫이 된 책임감과 고달픔
신체적인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남성노인은 다시 시설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넘어지거나 다치면 나쁜 생각이지만 통쾌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업무상의 책임감으로 안위를 확인하기 위한 점검을 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되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 업무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 발생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양가감정이 생긴다고 하였다.
방 숙소에 들어갔다 또 그러고 있을까 해서 라운딩 하기에 참 거북스러웠어요. 혹시나 방안 에서 잘못 되도 그냥 그 노인의 명이 거기까지 인가보다.. 그 방에는 들어가기도 싫으니... 이런저런 나쁜 생각도 했었고, 물론 나도 나이 먹고 이렇게 직원으로서 나쁘게 말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나도 살아야죠. 너무 싫은데.(참여자 4)
거기 막 보여주고 우리에게 당당하게 난리쳤던 남자 어르신이 원내에서 낙상한 적이 있었 는데... 그럼 진짜 안 되는 건 아는데... 걱정하고 수술이라도 하시면 어떡해야 하나가 아니고 저 어르신 벌 받네. 이런 생각에 통쾌 하다고 생각 한 적이 있었어요. 다른 직원들과 드러내서 말하기는 껄끄러워서 혼자 생각하긴 했지만요.(참여자 1)
참여자들은 입소 노인의 인권을 강조하는 반면 직원들의 보호받지 못하는 인권의 불균형과 입소 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매뉴얼 또는 지침, 교육의 부재라는 환경 속에서 남성노인의 성적 폭력에 대해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고 이직까지도 고려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런 경우에는 암묵적으로 직원들이 참고 넘어가길 바라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직원들 이 감수해야 하는 당연한 감정노동 이런 느낌이랄까요? 노인 인권만 존중하다고 교육만 시키고, 점검 나와서 서류 확인하면서.. 우리 직원은 이런 말하기도 곤란한 것들은 어디에서 대처하라고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참여자 5)
우리 직원들이 오히려 더 불쌍한 것 같아요. 그런 더러운 일들도 감수해야 하는데 내보내지 도 못하고 같이 데리고 살아야지. 그러면서 직원들은 노인들에게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라 하고 노인 학대 교육 그리고 인권? 뭐 윤리? 뭐 이상한 말도 안 되는 고리타분한 교육이나 시키고, 우리도 보호받을 권리도 있는데...(참여자 8)
논 의
노년기의 성 문제는 일부 노인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노인들에게 해당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적인 욕구인 만큼 고령 사회구조에 따른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한 가치관을 재고하며, 이를 위해서는 장기요양기관에서 노인의 성 권리를 존중하며 동시에 노인의 성희롱으로부터 자유로울 요양보호사의 권리를 옹호해 줄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의 구축을 위해 요양보호사들의 노인의 성에 대한 인식수준과 이에 대한 태도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노인요양시설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여성 요양보호사의 경험에 대한 의미와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였으며, 그 결과 5개의 주제모음이 도출되었다.
첫 번째 주제모음은 ‘요양보호사로서의 책임의 무게와 방전되어 가는 체력’으로 참여자들은 업무의 특성상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하였다. 열악한 업무환경과 모호한 업무 구분으로 인해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내야 하므로 항상 몸이 고되고 체력적으로 저하된 상태이며 남성노인의 돌발행동과 욕설, 까다로운 보호자 상대하기,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 등의 고충을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요양보호사는 신체적 · 정신적으로 허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 활동을 해야 하고, 요양보호 업무와 관련된 모든 직업인들과 때로는 대상자의 보호자들과 상호 협조하는 태도 및 조화를 이루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직업적 태도를 취해야 하므로 많은 직무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실제로 요양보호사의 직무 만족과 관련된 연구(Kim, 2008)를 살펴보면 요양보호사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 요양보호사의 79.3%가 스스로를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는 곧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직결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언급되는 신체적, 언어적, 성적 폭력 등에 노출이 직무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볼 때 단순히 신체적인 피해를 보호하기 위한 대안이 아닌 요양보호사들이 질적인 돌봄 서비스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교육과 근무지 내에서의 환경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의 노인의 성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를 더 가져야 하며, 교육수준의 변화와 시설의 조직문화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연구와 본 연구가 맥락을 같이 한다 할 수 있겠다(Elias & Ryan, 2011).
두 번째 주제모음인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함’에 대하여 참여자들은 남성노인에 대해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문제 행동과 남성노인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 케어 시 신체적으로 어려움 등 여성노인 입소자보다 전반적으로 불편함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참여자들이 힘들어하는 주요인이기도 한 남성노인들의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성적 행동인 껴안기, 야한 농담, 욕설 등에 대한 불쾌함과 그런 행동들에 대해 술을 먹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그게 무슨 문제냐는 등의 남성노인의 당당한 태도에 몹시 분노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인요양시설 89개소의 요양보호사 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서비스 전달과정에서 대상자 중 95%가 언어폭력, 91%가 신체폭력, 그리고 52%가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Hwang et al., 2014). Kim과 Seo (2012)의 선행연구에 의하면 이곳에서 거주하는 노인들은 살아오면서 누적된 분노와 좌절을 시설 내 특정 여성노인이나 요양보호사를 포함한 여성 종사자에 대한 집착이나 편력으로 해소하는 성향이 높으며, 특히 여성이 밀착하여 일상생활 수발이나 간호 처치를 할 경우 오랫동안 참아온 성 욕구를 표현하고 신체 공격을 시도하면서 큰 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시설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나 간호사는 심한 압박감을 느끼면서 소진되었다는 인식을 갖게 되기도 하며 결과적으로 노인에게 홀대와 무관심으로 다가가는 위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요양시설에서의 문제행동에 대해서 원인과 대응책이 표준화된 방식으로 대처 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더 나아가 고령사회에 증가하는 노인요양시설을 더욱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세 번째 주제모음인 ‘수용할 수 없는 남성노인의 성 욕구’는 돌봄 제공 시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해 당혹스럽고 신체접촉에 대한 불쾌한 기분과 수치스러움이 느껴졌으며 나이 많은 남성노인의 성 행동은 예상치 못해 당황스럽고 노인의 성 욕구가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직원에 대한 의도성이 보이는 성 행동들은 너무 소름 돋고 분노가 생겨 오히려 남성노인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았으며 경력이 쌓여도 남성노인들의 성 행동은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였다. 유교 문화에 기초하여 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많이 억압 되어 있는 한국문화의 특성상 노인들의 성은 공개적으로 논의되기 어려운 사회규범이 장애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노인요양시설의 종사자 대부분은 남성노인에 대한 성 인식은 무성적인 성적 무능력자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노인의 성적 표출에 대해 대부분은 부정적인 태도로 나타나 노인들의 삶의 질과 충돌할 수 있다고 하였다(Doll, 2013). 결국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은 노인의 성적본능은 남아 있음을 인식하면서도 성적 표출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대처방법 또한 적절치 못한 결과를 보여준다. 특히 시설에서 노인과 접촉이 많은 요양보호사는 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적절한 평가 없이 요양보호사의 편의성과 가치관에 따라 노인의 성을 자연스러운 욕구나 표현보다는 문제행동으로 간주하여 노인의 성에 대해 문제점을 적절하게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노인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들은 시설 남성노인의 성에 대한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고려해야 하며 성에 대한 욕구는 노인의 삶의 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Taylor & Gosney, 2011; Ra & Kim, 2011).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요양시설에서 노인의 성 권리와 성 행동 간의 적절한 대처와 노인의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기 위한 실무중심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이 필요하다. 교육 후 이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요양보호사의 노인의 성에 대한 지식증가와 긍정적인 태도로 변화될 것으로 사료된다.
네 번째 주제모음인 ‘아물지 않는 상처’는 참여자들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하게 떠오르는 생각들로 인해 감정적으로 힘들고 괴롭다고 하였으며, 그런 행동에 대해 피해버린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불쾌함이 일에 대한 의욕 상실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회피하는 참여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당당한 모습의 남성노인을 볼 때마다 화가 난다고 하였다. 이로 인해 남성노인에 대해 거부감이 더 강해졌으며 거부감은 성 행동을 보이지 않은 다른 남성노인들까지로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남성노인에 대한 돌봄 제공이 부담스럽고 무조건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 요양보호사가 노인의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태도를 갖추지 못하였을 경우 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스트레스나 노인의 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증가하여 요양보호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Lee & Gwon, 2011). 또한 노인의 성 행동에 직면하였을 경우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그 심리적 피해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의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며, 노인이 성 행동을 보일 때 시설 종사자는 자신의 개인적 가치와 믿음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행된 연구에서 시설 종사자들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생각이나 편향을 배제하고 기관의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에 맞춰 시설 종사자가 행동하고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Milline, 2007). 그러므로 노인 주거복지시설에서는 노인들이 시설 내에서 보이는 여러 유형의 성 행동에 대해 명확한 분류기준과 이에 대처하는 행동지침이 표준화되어 제시되어야 하며, 인지장애에서 비롯된 돌발적 성 행동을 보이는 노인에 대한 지침도 마련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 주제모음인 ‘오롯이 내 몫이 된 책임감과 고달픔’의 경우 참여자들은 업무상의 책임감으로 안위를 확인하기 위한 점검을 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되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 업무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 발생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양가 감점이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직원이나 봉사자들이 노인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해도 노인들을 가급적 질책하지 않고 어르신으로 공경하는 자세로 상담을 통해 설득하는 정도로만 대처하고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Lee & Gwon, 2011). 또한 여성보다 남성 요양보호사들이 남성노인들이 여성 요양보호사들에게 하는 성행동에 더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는 연구결과(Tzeung, Lin, Shyr, & Wen, 2009)는 요양보호사의 성별에 따라 시설입소 노인의 성 행동을 판단하는데 괴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아마도 시설에서 대상자로부터의 폭력은 종사자 업무의 일부분이라는 전통적인 관념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이처럼 업무 시 발생 되는 성적 폭력에 대해서는 시설노인의 인권을 강조하는 반면 직원들의 보호받지 못하는 인권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근무환경에서 시설노인의 성적 폭력에 대해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고 이직까지도 고려하게 된다고 하였다(Kim et al., 2013; Park, & Kim, 2014). 따라서 성폭력에 대해 대처를 했을 때 이후 발생할 고용, 업무, 조직 등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시설 차원의 장기요양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성 행동에 따라 불일치하는 부분을 파악하고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교육과 성폭력 피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해소적인 개입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여러 가지 훈련 프로그램들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 된다.
결 론
본 연구는 여성 요양보호사가 경험한 시설 남성노인들의 성 행동에 대한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한 질적연구이다.
본 연구결과로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여성 요양보호사의 경험은 10개의 주제(themes)와 다시 5개의 주제 모음(theme cluster)으로 도출되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요양보호사로서의 책임의 무게와 방전되어 가는 체력”,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함”, “수용할 수 없는 남성노인의 성 욕구”, “아물지 않는 상처”, “오롯이 내 몫이 된 책임감과 고달픔”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요양보호사에게 노인들의 성과 시설에서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성 행동에 대해 효과적인 중재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여성 요양보호사가 남성노인의 성 행동에 대한 적절한 대처에 대한 교육과 이에 맞는 대한 맞춤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관에서는 요양보호사들이 서비스 제공과정에서 원치 않게 노출되는 노인의 성적인 행동이나 신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경조성과 시설노인들의 성적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규정이나 지침을 마련하여 요양보호사에 따른 격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남성노인의 성 행동을 경험한 여성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므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으며, 여성 요양보호사 외에 간호사 및 주보호자를 대상으로 연구의 제한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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