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Society of Muscle and Joint Health
[ Article ]
Journal of Muscle and Joint Health - Vol. 24, No. 2, pp.119-129
ISSN: 1975-9398 (Print) 2288-789X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17
Received 14 Jun 2017 Revised 28 Jul 2017 Accepted 02 Aug 2017
DOI: https://doi.org/10.5953/JMJH.2017.24.2.119

파독간호사의 간호경험

은영
경상대학교 간호대학ㆍ건강과학연구원
Nursing Care Experience of Korean Nurses Dispatched to West Germany
Eun, Young
College of NursingㆍInstitute of Health Sciences,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Jinju, Korea

Correspondence to: Eun, Young College of Nursing, Institute of Health Sciences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15 Jinju-daero, 816beon-gil, Jinju 52727, Korea. Tel: +82-55-772-8233, Fax: +82-55-772-8222, E-mail: yyoeun@g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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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nursing care experience of Korean nurses dispatched to West Germany during 1960~1970s.

Methods

Qualitative research using thematic analysis was done. The participants were 13 people who were 60~70 years old. The data were collected by in-depth and focus group interviews from January to June 2016.

Results

The nursing experience of Korean nurses dispatched to west Germany were composed of 197 initial codes, 15 sub themes, 4 themes including “Challenging the possibilities”, “Wandering in the sea without preparation”, “Distinguishing between difference and discrimination”, and “Balancing oneself in two chairs”.

Conclusion

In order for nurses to successfully move to another country, it is needed to educate the language and inform the nursing system and preliminary education on specific nursing activities.

Keywords:

Nursing, Care, Experience, Nurses

키워드:

간호, 돌봄, 경험, 간호사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파독간호는 1950년대말 선교사단체가 주관하여 한국의 간호학생이 독일에 들어가 간호일을 하기 시작한 이래로 민간과 비종교적인 기관들에서 한국인 간호인력을 독일로 보내면서 시작되었다(Na, 2009). 이후 1966년 해외개발공사를 설립하여 대규모의 간호인력을 파견하였으며, 1969년 8월 이후부터는 파견업무를 서독과 한국간의 공적인 업무로 전환하여 독일병원협회와 한국 해외개발공사의 주관하에 간호인력의 파독을 진행하였다(Na, 2009). 간호인력의 파독은 1976년까지 이루어졌으며 거의 1만여 명에 달하였다(Na, 2009). 독일로 간 간호인력은 초기에는 간호사면허를 가진 간호사들로 이루어졌다가 점차 간호조무사들도 함께 파독하였다. 그중 간호사 파독인력은 여러 연구별로 차이가 있지만, Do (2011)의 간호요원 서독 파견과정에 대한 연구에서는 간호사 6582명으로 보고하고 있다.

파독간호에 대한 조망은 역사학적인 관점(Na, 2009, 2012)에서, 경제적인 기여의 관점(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2009)에서, 사회문화적인 관점(Ahn & Hyun, 2013; Lee, 2006)에서 이루어졌으며, 파독간호사의 역사적 의의 및 생애사에 대한 관점으로 연구(Kim, Hong, & Choi, 2009; Lee et al., 2011)가 있지만 간호사로서의 간호활동의 경험에 주목한 연구는 드물었다.

Leininger (1984)의 횡문화적 견해에 의한 문화돌봄이론에서는 간호의 핵심은 돌봄이며, 돌봄은 대부분 문화로부터 유래하고 있다고 본다. 이때의 문화란 일반적으로 인간이 살고 생각하고 행위하고 느끼는 방식의 청사진으로서 한 세대에서 그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학습된 행위와 가치유형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돌봄은 문화 간에 보편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지니고 있어서, 간호 역시 문화에 따른 보편성과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간호실무의 이해는 그 보편성과 함께 문화에 따른 다양성의 이해를 필요로 하므로, 파독간호사의 간호경험은 이러한 횡문화적 경험으로서의 돌봄 경험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한국 간호사의 미국 간호사로서의 적응 경험에 대한 Yi의 연구(1996)에서는 한국은 미국의 간호교육제도를 받아들여 간호교육을 실시하였으나, 실제 한국의 간호사들이 미국의 간호사로 활동하면서 문화충격과 간호의 차이를 경험하고 있음을 확인하여 횡문화적 돌봄 경험은 돌봄을 받는 대상자의 경험 뿐만 아니라 돌보는 자로서의 간호사의 돌봄 경험에도 반영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간호사의 부족현상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간호사의 국가 간 이동은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외국에서의 간호사로서의 경험은 규칙 혹은 제도의 어려움, 언어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인종주의와 차별을 겪음, 기술의 충분한 사용이 이루어지지 않음 등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겠다(Moyce, Lash, & de Leon Siantz, 2016).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 간호사의 국가 간 이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파독간호사들의 독일에서의 간호 경험은 어떠하였는지를 이해함으로서 세계화의 시대에 한국 간호사들의 국가 간 이동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파독간호사로서 현재 독일에 거주하면서 간호사로서 간호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파독간호사의 간호경험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간호사로서의 국가 간 이동에서의 간호경험을 이해하고자 한다. 따라서 연구문제는 ‘파독간호사의 간호경험은 무엇인가?’이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으며 베를린지역의 병원, 가정방문기관에 전일제나 파트타임제로 근무하고 있는 파독간호사 13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대상자들은 1969년부터 1976년 사이에 파독한 간호사이고, 모두 간호사 면허를 가진 간호사로서 출신학교는 간호고등학교, 간호전문대학으로 이루어졌다. 간호업무를 수행한 기간은 파독당시부터 현재까지 동일한 병원에서 전일제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간호사에서부터 파독에서 10년간 근무하고 독일의 대학입학자격시험(아비투어)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여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가 다시 간호사로 돌아와 근무를 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다. 또한 근무의 형태도 하루에 8시간 주 5일을 근무하는 경우에서부터 한 달에 3일 8시간씩 근무를 하는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으나. 현재도 여전히 간호사로서 업무를 하고 있었다(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2. 연구절차

연구방법은 심층면담과 포커스그룹면담 그리고 병원 및 가정방문기관에서의 파독간호사의 간호활동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간호경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심층면담은 13명의 대상자 모두를 일대일로 면담하였으며, 포커스그룹면담은 일대일 면담자 중 6명의 대상자를 집단으로 포커스그룹면담을 2회 실시하였다.

파독간호사와의 일대일 면담은 대상자들이 원하는 편한 시간에 카페, 연구자의 집, 대상자의 집에서 이루어졌으며, 1회의 면담시간은 90분 정도였다. 면담 시의 주요질문은 ‘파독간호사로서의 간호경험들은 어떠했습니까?’이며, 구체적으로는 ‘병원(기관)에서 간호사로서의 경험은 어떠했습니까?’, ‘한국에서의 간호사로서의 경험과 비교해서 독일에서의 간호사의 경험은 어떠했습니까?’에 대해서 대상자가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하였다. 13명의 대상자와 일대일 면담이 이루어졌으며, 면담자료는 면담 후 녹음이 이루어진 경우는 녹음을 필사하였고, 녹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는 면담 중간에 최대한 면담내용을 적어서 면담 후 즉시 면담일지로 정리하였다. 일대일면담의 자료는 A4용지 47매이었다.

포커스그룹면담은 13명의 대상자중 학교가 같거나 정규적인 모임을 하고 있는 6명의 대상자를 연구자의 집으로 초대하여 ‘파독간호사로서의 경험이 어떠했는지?’, ‘간호사로서 간호업무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는지?’, ‘한국과 독일 간호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는지?’, ‘간호사로 해외취업을 원하는 후배간호사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지?’, 라는 질문에 대해서 포커스그룹면담 절차에 따라 진행하였다. 포커스그룹면담 시간은 1시간 20분동안 이루어졌으며 녹음된 면담내용을 필사하여 면담노트를 작성하였다.

독일 베를린에서의 자료수집은 1973년 당시 서독 전체 병원의 12.6%에 해당하는 452곳의 병원에 약 6,000명의 한국간호사들이 근무하였고, 이들 중 2,000명의 한국간호사들이 서베를린에서 근무하였으며(Jeong, 1988), 이는 전체 파독 간호사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표성이 있다고 여겨졌고, 대상자들 중에는 서독(베를린 외 지역)에서 근무를 하다가 베를린으로 옮겨온 대상자도 포함되어 있어 파독 간호사의 간호 경험을 대표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3. 윤리적 고려

대상자는 베를린 간호요원회를 통해서 대상자를 모집하였고, 개인적으로 지인을 통해서 소개를 받아 눈덩이식 표집으로 대상자를 모집하였고, 일 간호고등학교 동문회를 통해서 대상자를 소개받았다.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연구과정을 설명하고, 연구과정 및 연구결과의 발표과정에서 참여자의 사생활 보호 절차와 자발적인 연구참여와 연구과정중에 언제라도 연구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구두로 연구참여의 동의가 이루어진 후에 면담을 시작하였다. 대상자에게 사전 동의가 이루어지면 녹음기를 사용하여 녹음하였으며,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는 녹음기를 사용하지 않고 면담의 내용을 최대한 필사하였다. 또한 면담 중 임의로 면담을 중지할 수 있음도 고지하였으나 면담 중단을 요구한 대상자는 없었다.

4.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심층면접과 포커스그룹면접을 충분히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주제분석방법(Braun & Clarke, 2006)으로 진행하였다. 자료는 수집과 자료분석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주제 분석의 과정은 다음의 6단계로 이루어졌다(Braun & Clarke, 2006).

첫 번째 단계는 원자료를 반복하여 읽으면서 핵심 생각과 개념으로 초기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파독간호사들의 간호경험을 한국에서의 간호경험, 파독 초기의 간호경험 그리고 그 후의 독일 정착과정에서의 간호 경험 그리고 최근의 간호경험에 대한 구체적 활동, 상황 및 생각 등의 연대기적 간호 경험의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설정하였다. 두 번째 단계는 전체 자료에서 패턴을 찾아 초기 코딩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일련의 간호경험에 대하여 한국에서의 짧은 간호경험, 언어적 어려움, 힘든 일, 함께 어울림 등과 같은 초기 코딩을 작성하였다. 본 연구에서 초기 코딩은 197개였으며, 이는 다시 15개의 하위 주제로 묶여졌다. 세 번째 단계는 초기 코딩과 하위 주제를 결합하여 주제를 도출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주제로 ‘가능성에 대해 도전하기’, ‘준비없이 바다 속을 헤매기’,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기’, ‘두개의 의자에 앉아 균형잡기’라는 주제를 도출하여 4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네 번째 단계는 도출된 주제와 초기 자료의 의미 검토하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원자료와 초기 코딩과 하위 주제와 주제를 연결지어 숙고하여 그 의미가 적합한지를 검토하였다.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각 주제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는 과정으로 4개의 주제가 파독간호사의 간호경험을 연대기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를 숙고하였다. 여섯 번째는 참여자 확인을 통하여 주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보고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 참여한 2명의 대상자와 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2명의 동일한 상태의 파독간호사에게 원자료와 핵심주제를 읽도록 하고, 주제의 타당성 여부를 확인받았다.


연구결과

파독간호사의 간호경험은 1966년 이래로 거의 30년 이상 독일에서 간호사로서 간호경험을 가지고 있어 연대기적 간호경험으로 197개의 초기 코딩, 15개의 하위 주제, 4개의 주제로 이루어졌다. 4개의 주제는 ‘가능성에 대해 도전하기’, ‘준비없이 바다속을 헤매기’,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기’, ‘두개의 의자에 앉아 균형잡기’이었다(Table 2).

The Experience of Korean Nurses Dispatched to West Germany

1. 가능성에 대해 도전하기

‘가능성에 대해 도전하기’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 ‘어려운 생활의 돌파구’,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의 3가지 하위주제로 이루어졌다.

1)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

참여자들은 한국에서의 간호사로서 일한 기간은 6개월이내에서부터 2년정도로 비교적 짧았다. “독일을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간호고등학교로 진학을..”(참여자 2) 한 경우에서부터 “병원에 취직하였더니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독일을 간다고 하기에 나도 같이 수속하고 왔어요”(참여자 9)로 독일행에 대한 결심은 차이가 있으나, “그때 여자니까 하지마라 여자니까 이렇게 해라 그런 것들이 좀 많잖아요...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보다는 자유로울 것 같고 미국으로 가고 싶기도 해서”(참여자 12) 등으로 독일을 가기 위해서 간호고등학교로 진학을 한 경우에서부터 독일로 가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더 자유롭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독일행을 선택하였다.

2) 어려운 생활의 돌파구

“그때는 다들 살기가 어려워서... 나는 공부를 잘했는데... 동생들 생각도 하니 가면 좋겠다 싶어서(참여자 2)...”라고 하여 독일행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에 대한 돌파구이기도 하였다.

3)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

“독일가서 대학가야지 했어요...”(참여자 6)라고 하여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파독을 결심하였다.

파독간호사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제적 어려움을 돌파하고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파독을 하였다.

2. 준비없이 바닷속을 헤매기

‘준비없이 바닷속을 헤매기’는 ‘독일말이 어려움’, ‘한국음식이 그리움’‘병원일이 낯설음’의 3가지 하위 주제로 이루어졌다.

1) 독일말이 어려움

참여자들은 “간호고등학교에서 독일말을 배우기도 했어요”(참여자 2), “해외개발공사에 서류 접수하고 한 6개월정도 독일말을 배우기는 했는데...”(참여자 10)과 같이 한국에서부터 언어를 준비한 경우도 있고, “베를린 병원에 배치를 받고 처음 6개월간은 아침 일만 시키고 오후에는 한국에서 온 간호사들만 모아놓고 병원에서 간호부장이 독일어 공부를 시켰어요”(참여자 11)라고 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병원일 나갈때는 반드시 가운주머니에 독한 사전을 넣고 병원 복도 구석에서 찾아보고...”(참여자 4), “말 가지고 망신당하고 속상한 것은 말로 못해요...벙어리 같고...”(참여자 8), “후회 많이 했어요...너무 준비 없이 그냥 독일 간다고 준비없이 떠나온 것을...”라고 하여 언어 때문에 심한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2) 한국음식이 그리움

“비행장에서 데릴러 나온 사람들을 따라서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갔더니 큰 식당으로 데려가드라구요. 갔더니 우유에 안남미 같은 것을 풀어서 죽을 해놓고 먹으라고 하는데... 비행기를 하루종일 탔으니 배는 고픈데... 먹을 수 없었죠... 독일 간호부장이 어서 먹으라고 손짓을 하는데...(웃음)...”(참여자 11), “기숙사에 모여 사니까 나가서 양배추 사다가 김치 비슷하게 해서 먹고... 한국음식이 그리워서...”(참여자 7) 라고 하였으며, “한국음식은 마늘이 좀 들어가잖아요... 먹고 이도 닦고 나름 냄새가 안나게 했다고 했는데... 같이 일하는 애가 같이 일을 못하겠다는 거야... 나한테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한숨)”(참여자 1)하기도 하여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고 하였다.

3) 병원일이 낯설음

병원에서의 간호사의 일이 한국에서의 일과도 다르고 기대했던 것과도 다른 독일 병원의 업무는 파독간호사에게 큰 어려움이었다. “독일에 갈 때 하얀 원피스 간호복, 캡, 하얀 구두를 가지고 갔어요. 그때 내가 나간 병원은 한국간호사가 참 많았어요. 우리 병동에만도(간호사가) 모두 15명인가 있었는데 한국 간호사가 한 7명은 됐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옷을 입고 가면 침대 닦기, 복도 청소하기, 심지어 링겔 거는 대가 있는데 그것도 닦아야 하는데... 원피스니까 구부리면 속옷이 보일 것 같고, 숙이면 캡이 걸리고... 그 옷, 구두, 캡을 못 입겠는거야... 우리가 용감하게 막 배운데로 독일말로 글로 적어서 병원장에게 갔어요. 우린 한국에서 간호사일 이렇게 안했다... 그러니까 그 의사가 그래요... 여기는 이런게 간호사일이다...”(참여자 2). “다르더라구요... 첨에는 내가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유독 우리만 그런 일(주방에서 환자식기 씻는 것, 병실 청소하는 것... 등)을 시키나 했는데... 그래서 정말 어떤 때는 성질도 부리고... 못하겠다고 병동 복도에서 소리지르고 울기도 했어요...”(참여자 7), “한국에서는 그냥 약주고, 뭐 챠트에 기록 좀 하고... 뭐 그러면 됐는데... 여기는 보호자가 어디 있어요??... 그 큰 덩치를 씻기고, 돌아눕히고 하는데... 나중에 허리가 삐긋했짆아요... 지금도 그때 다친 허리가 너무 안좋아요...”(참여자 1) 라고 하여 간호업무가 약물 투여, 환자 음식 준비하고 먹이기, 침상 곁에서 환자 씻기기, 옷갈아 입히기, 병동 청소하기 등등으로 한국에서는 간호사의 업무로 하지 않은 업무들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크게 낯설었고, 처음에는 특히 말을 못해서 너무 허드렛일을 하게 한다고 생각하여 더 충격적이었다고 하였다. “정말 껌껌한 바닷 속을 헤메는 것 같았어요. 내가 생각한 독일은 이게 아닌데... 정말...”(참여자 4) 라고 하여 독일로 떠나올 때의 기대와 달리 낯설고 힘든 생활에서의 막막함과 무기력함을 경험하였다.

3.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기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기’는 ‘신체적으로 힘든 간호업무’, ‘간호직을 전문직으로 여기지는 않음’, ‘독일 사회 속에서 간호를 보게 됨’, ‘독일간호와 한국간호를 비교하게 됨’, ‘독일에서 전인간호를 수행함’, ‘간호를 통해 자신감을 가짐’의 6개의 하위주제로 이루어졌다.

1) 신체적으로 힘든 간호업무

파독간호사로서 간호업무를 시작할 시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간호사로서) 근무가 힘들어요. 지금은 하루 근무하고 나면 그 다음 날은 정말 꼼짝없이 쉬어야 겨우 그 다음날 근무를 할 수 있어요... 환자를 침대 곁에서 씻기고 옷갈아 입히는데... 땀을 얼마나 흘리게 되는지...”(참여자 1),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전에는 우리가 다 차렸는데 지금은 밥을 회사에 맡겨서 아침에 하루치를 미리 받아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간되면 차리기만 하니까... 그래도 먹이고, 치우고...(벨소리)(뛰어감)”(참여자 12), “(독일간호사도) 친구고 이제 우리가 같이 사니까 남편도 독일인이고..그래도 내가 독일인은 아니잖아요... 아직도 나는 근무할 때 내가 더 부지런해야 한다는 긴장이 있죠... 환자들이 부르고 그러면 독일애들은 그냥 나 담배피러간다 하고 쉬러가도... 나는 꼭 바로 가보고... 성격도 있지만, 남의 나라라는 생각이 더 일을 좀..더 하고 그래요...”(참여자 13) 라고 하여 침상옆 간호의 육체적 피로와 함께 외국인 간호사로서의 긴장감이 더욱 신체적 피로를 초래한다고 하였다.

2) 간호직을 전문직으로 여기지는 않음

간호사의 사회적 대우가 높지 않고, 간호사만의 대표 단체가 없으며, 간호교육제도가 주별로 차이가 있어서 전문직에게 요구되는 전반적 조건들을 갖추지 못하였다고 인식하였다.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예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일도 구분되지는 않고요...”(참여자 3)라고 하였다. 또 “요새 병원에 간호사로 오는 애들은 대부분 대학의 입학허가를 기다리는 동안에 잠깐 일을 하는 거라든지, 간호사 일을 한 경력을 의과대학갈 때 좀 유리하게 쳐주니까 잠깐 하는 경향이 있어요”라고 하였다(참여자 8), 또한 “우리는 한국같이 간호협회가 없어요. 그러니까 함께 소리를 못내는 것이지... 의사들은 의사협회가 있어서 월급이나 뭐 그런 것을 꽉 잡고 하는데...우린 그런게 없으니까...”(참여자 9)라고 하여 전문직 단체 구성이 되어있지 않아 전문직으로서의 힘을 가질 수 없으며, 간호사들은 병원 내의 노동조합에 소속되어 노동조합에서 단체로 임금 등의 협상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베를린에는 종합직업학교에 간호과가 있어서 3년의 직업학교 교육 후에 간호사 면허를 주거나, 병원내에 간호학교를 두어서 그 병원에서 실습도 하고, 각 필요한 간호 파트의 간호사를 교육하고 있기도 하였다. 간호교육은 아카데미 과정으로 간호교육 석사, 박사학위 제도를 갖는 대학교육과 직업교육으로 직업학교 및 병원내 간호학교에서 간호사 양성교육에 이르기까지 수준 차이가 있으며, 주에 따라 개설된 대학교육과정과 직업교육과정이 차이가 있었다.

3) 간호를 독일사회 속에서 보게 됨

1973년 독일에서 처음 베를린의 병원에 배치된 이래로 줄곧 한 병원에서 일반간호사, 수간호사 그리고 지금은 마취과 전문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간호사(참여자 10)는 “독일 간호가 한국 간호에 비해서 뭐 학문적으로는 대학교도 아니고 그러니까 배운 것이 좀 떨어진다고는 하고, 또 유럽내에서도 스위스나 프랑스에 비해서 월급이라든가 대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예요. 독일은 전통적으로 의사 중심의 의료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간호사 업무는 보조적이다라는 생각이 여전히 많아요. 그래도 점차 간호 업무에 대한 미국, 영국, 프랑스 간호의 영향을 받고, 또 노인들이 늘어나고, 의료보험제도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보상이 항목으로 들어가니까 간호사 교육도 그렇고 대우도 전보다는 점차 더 나아지는 쪽이예요...”(참여자 10)라고 하여 간호사의 일을 사회 전체 속에서 다른 의료 관련 직업들과 비교하면서 간호직의 위치를 인식하게 되었다.

4) 독일 간호와 한국 간호를 비교하게 됨

참여자들은 병동 간호의 내용, 승진 체계, 보호자와의 관계 등을 비교하면서 독일 간호와 한국 간호의 차이를 구분하고, 독일에서 외국인 간호사로서의 차별을 간호 업무와 관련지어 생각하였다. 처음에는 독일 간호가 지나치게 병동의 환자 침상 곁에서 시중을 드는 듯한 일로 여겨지고 심지어 병동청소, 화장실 청소, 주방 청소 및 주방에서 음식 만들기와 식사 시중을 하여 한국 간호에 비하여 전문성이 떨어지고, 사회적으로도 낮은 대점을 받고, 신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처지를 “내가 동생들 때문에 돈벌러 온 것 같고...”(참여자 1) “그때 독일로 간다니까 말리지도 않고... 3년 계약 끝나서 돌아간다니까(아직 동생들 좀 남았는데...)좀 더 있다오면 안되겠냐고 해서... 내가 너무 충격을 먹었어요...아 날 돈버는 기계로만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그때부터는 한국으로 돈 안보내고 나 살길 찾아야겠다 싶었죠...”(참여자 4)라고 하여 노동으로서의 간호 또는 경제활동인 직업으로서의 간호로 인식하던 것에서, “한국하고는 다르죠... 거기서는 시키는 사람이었죠... 보호자한테도 그렇고... 여기는 안 그래요. 대신에 내가 할 업무들이 딱 있죠... 안하면 안되요.”(참여자 1)라고 하기도 하고 “여기 간호가 정말 어떨 때는 진짜 간호지 싶을 때도 있어요. 내가 말도 못 알아듣고 그러니까 나만 허드렛일을 시켰다고 분해하고... 그랬는데... 가만 보면 의사도 환자한테 변기도 갖다 주고, 똥 누면 그것도 치우고... 수간호사도 하고, 나도 하고,... 그래요...”(참여자 7) “한국에서 우릴 취재하러 오는 사람들은 무조건 우리가 고생했다. 힘든 일만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길 원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내가 웃으면서 그래요..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그런데 여기서는 나만 그런 것은 아니고 간호가 그런 것이고 특히 보호자가 없으니까 그 점은 한국과는 다르잖아요. 보호자가 없이 간호사가 다 하는 일이라서 어떤 점은 보호자에게 시달리지 않으니까 편한 점도 있어서...한국은 보호자한테 시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호자한테 이것 저것 간섭받는 것도 있잖아요...”(참여자 1)라고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무래도 승진이나 이런 것은 독일아이들한테 먼저 가죠... 그런 것은 차별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나 좀 그런 것을 심하게 당하기도 했어요. 수간호사가 되려면 수간호사 되는 교육을 맏아야 하는데... 내가 신청을 해도 안뽑아주는거야... 결국은 그 병원을 나왔죠...”(참여자 13)라고 하기도 하고, “저 언니는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간호학교도 가고 그래서 수간호사도 하고..열심히 하면 수간호사도 하고 그런 것은 어디나 같은 거잖아요...”(참여자 12)라고 하기도 하였다.

5) 독일에서 전인간호를 수행함

참여자들은 독일간호가 흔히 환자의 침상 곁에서 모든 신체적 정서적 간호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대소변 관리, 이동, 침상정리, 목욕, 식사 시중 들기 등을 강조하여 신체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여기지만 또한 “근데 진짜 간호는 독일간호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 환자니까 침상 곁에서 모든 신체적 요구를 들어주고 보살펴 주는게 간호가 아닌가요?”(참여자 1)(참여자 10)라고 하기도 하고 “독일간호는 전인간호예요. 전인간호... 모든 것을 보살피는 것이죠...”(참여자 10)라고 하였다.

6) 간호를 통해 자신감을 가짐

참여자들은 독일에서 간호사로서 살아가면서 “그래도 한국 간호사들을(독일 환자들이)너무 좋아했어요. 우린 주사를 잘 놓거든요. 여기서는 첨에는 의사가 주사를 놔요. 지금도 의사들이 주사도 놓고 환자한테 하는 처치 같은 것들을 대부분 의사들이 해요. 그런데 우리가 주사도 잘 놓죠. 또 영 모르겠으면 의사한테 영어(의학용어)로 묻기도 하고 그러니까 의사들이 깜작 놀라고..한국 간호사들이 뭘 많이 알고 잘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점들이 있어서...(힘이 되었죠)...”(참여자 13) 또한 ‘여기애들은 좀 무뚝뚝해... 환자가 아프다고 해도 그러냐 하고 표현을 안해요. 근데 난 안그래 우린 안 그렇잖아요??(웃음) 가서 아직도 아프나고 하고 손도 좀 잡아주고... 그러면 정말 좋아해요... 한국 간호사들이 친절하다 그런 말 또 주사 같은 걸 잘 논다는 그런 점에서 우리가 더 잘했지...’(참여자 1) 라고 하여 숙련된 간호술과 따뜻한 태도로 환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간호사로서의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4. 두개의 의자에 앉아 균형잡기

‘두개의 의자에 앉아 균형잡기’라는 주제는 ‘주체적 사회인으로서 살아감’, ‘차이와 차별의 균형을 잡음’, ‘파독의 경험을 성찰함’의 3개의 하위주제로 이루어졌다.

1) 주체적 사회인으로서 살아감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파독의 경험과 독일에서의 간호사의 경험에 대해서 “처음에 한 일 년되었을 때였어요... 더는 못버티겠더라구요 그래서 간호부장한테 가서 나 한국에 가야겠다 그러니까 계약서를 보여주면서 3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땐 내가 계약서는 썼지만 그런 내용이 들어있는 줄은 몰랐죠... 그런데 그렇다고 하니까 딱..(주저앉게 되고)... 그러다 어쩌다 결혼을 하고 계속 독일에서 살게되었는데...아마 내가 한국에서 계속 간호사를 하고 있다면 그냥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처럼 그냥 병원과 집이라는 틀만 가지고 살아갈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독일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어보니까 여자로서 간호직을 통해 사회 속에서 일을 하고 제 몫을 갖고 있다는게 문득 문득 좀 스스로를 의젓하게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참여자 9)라고 하였다.

2) 차이와 차별의 균형을 잡음

30여년의 간호사로서의 경험 속에서 “차별을 안 받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내가 병실에 들어가니까 환자가 대놓고 간호사 바꿔 달라 저 간호사한테서 마늘냄새 난다 하니까... 동료가 왜 그러느냐 저 간호사도 충분히 환자를 돌볼 수 있다. 니가(환자가) 저 간호사 싫다면 너는(환자는) 아무도 돌볼 사람이 없다라고 편을 들어주기도 하고...”(참여자 1), “독일이 통일되고 동독의 환자가 입원했는데..날보고 du (너)라고 하면서 이것 저것 해달라는데... 그동안 내가 독일 간호사와 다른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을 거의 안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번쩍 나면서..아.. 나를 동양인이라고 차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참여자 2) 라고 하여 차별적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 “(사진을 보여주며) 나는 퇴임파티를 안할려고 했는데 수간호사랑 동료들이 그래도 해야 한다고 해서 같이 일했던 의사들도 오고 이미 퇴직한 간호사들도 모두 와서 같이 일했던 때를 이야기도 하고 선물들도 하고(웃음) 물론 술도 좀 마시고... 독일 간호사랑 다를게 없죠... 만족해요...”(참여자 8) “독일 병원에서 일할 때 한번도 간호사 면허증을 제시한 적은 없었죠. 그런데 병원을 옮길려고 하니까 한국 간호사 면허증을 내라고 하드라구요. 한국 간호사 면허증을 독일 간호사 면허증으로 바꿔서 다른 병원에 취직을 했어요... 한국 간호사 면허가 그대로 통하니까 차별은 아니잖아요..”(참여자 6) “처음에 간호할 때 힘들었던게 독일하고 한국하고 차이지 차별적인 것은 아니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말을 좀 못하고 그러면 더 단순하고 그런 업무를 하게 하지... 싶기도 하고..오히려 독일하고 한국 간호가 다르다. 이런 점을 준비해라하는 말도 없이 그냥 독일가라고 했던 한국에 대해서... 생각하면 참 준비없이 내보냈구나...하는 그런 생각을 하죠...”(참여자 11) 라고 하여 끊임없이 한국과 독일에서의 삶을 비교하고 독일에서의 경험이 차별적인 것인지 차이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하며 균형을 잡아가고자 하였다.

3) 파독의 경험을 성찰함

“독일 병원에서 일하다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마침 외국인 엄마들을 위한 모임을 하는 거예요... 거기 나가서 외국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듣기도 하고... 그러다 한국 간호사 송환 문제가 터져서 그 부당함을 알리고 그러고 다니면서... 내가 왜 독일에 와서 외국인으로서 일하는 엄마가 됐을까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됐죠... 그때 한국의 사회경제적 상태가 나를 노동자로 외국에 나가살게 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이주노동자의 삶을 생각하게 되고... 요즘은 한국의 결혼이주 노동자를 돕는 후원회를 하고 있어요...”(참여자 11)하기도 하고, 또한 “간혹 이주민들 중에는 자신들의 고향이 없어졌다고 말하거나, 두 의자, 두 나라 사이에 앉아있는 기분이 든다고 하여 이곳도 저곳도 끼질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두 의자가 합쳐져서 더 크고 편안한 의자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독일에 와서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았고 그래서 내 시야가 어느 면으로 보나 더 커졌다고 생각하며 만족해요”(참여자 13) 라고 하기도 하였다. 파독간호사들은 파독을 하게 된 자신의 의지, 주변 상황, 한국의 사회적 상황 및 국제관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국제적인 맥락에서 독일사회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간호사로서의 일과 자신의 삶에 대한 의식이 확장됨을 경험하였다.


논 의

본 연구참여자들은 1966년부터 1976년 사이에 파독하였으며 간호사로서의 근무경력은 8년에서 44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다. 파독간호의 경험은 ‘가능성에 대해 도전하기’, ‘준비없이 바다 속을 헤매기’,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기’, ‘두개의 의자에 앉아 균형잡기’의 4개의 주제로 이루어졌다.

파독간호사들의 처음 독일로의 출발 경험은 ‘가능성에 도전하기’였는데, 파독간호사들의 생애사에 대한 연구(Lee & Kim, 2014)에서는 간호학교를 선택할 때, 간호학교를 다닐 때부터 이미 간호사로서 더 나은 삶에 대한 도전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고 하여 파독의 경험은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그 당시의 전문직 여성으로서 미래에 대한 도전 의식이 파독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실제로 참여자들은 파독의 경험이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대안으로서만이 아니라 ‘자유로운 외국생활’ ‘대학공부를 위해서’등과 같은 자기계발의 의지로 선택하였다. 이는 간호사의 국가간 이동에 대한 메타분석연구(Moyce et al., 2016)에서도 송출요인으로 경제적 요인을 포함하여 자국의 근로조건의 열악함 외에도 학업을 지속하기 위하여, 다른 문화에의 도전 등이 나타나 한국간호사의 파독의 경험에서만이 아니라 간호사가의 국가간 이동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동기라고 하겠다.

파독간호사들은 가능성에 도전으로 독일에서 간호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준비없이 바다 속을 헤매기’의 시기를 겪었다. 독일 간호사 생활의 일차적 어려움은 언어였다. 간호사 국가 간 이동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였고, 미국간호사의 적응경험에서도 언어가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다(Yi, 1996). 파독간호사들은 간호학교의 교과과정 내에 독일어 수업이 있는 학교를 다니기도 하였고, 독일로의 취업이 결정된 후에 독일어 학원 등을 다니기도 하였고, 독일 병원에 취업한 후에도 병원 내에서 독일어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으나, 언어로 인한 어려움은 병원생활을 매우 힘들게 하였다. 특히 언어로 인한 어려움으로 병동 내에서 소위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는 등의 차별을 경험하기도 하여 언어의 어려움은 간호사 생활을 어렵게 하는 주요한 문제로 여겨졌다. 또한 파독간호사들은 독일에서 간호사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한국에서와 달라서 매우 당황하고 좌절하기도 하였다. 파독간호사의 독일에서의 간호업무 경험에 대한 고찰(Kim, 2011)에서는 파독간호사들은 환경 적응과 업무 수행을 위한 준비 교육에 대한 조사에서 준비교육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가 41.6%였으며, 예비교육이 있었다고 응답한 47명중 교육자가 독일수간호사 13명(27.7%), 독일동료간호사 4명(8.5%), 한국동료간호사 3명(6.4%), 등으로 체계적인 준비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여, 독일 간호에 대한 준비 없이 독일 간호를 경험하였다. 특히 한국에서의 간호사의 역할과는 달리 독일에서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역할이 구분이 없고 주로 단순 간호업무나 청소일 등의 일을 떠맡았는데, Kim (2011)은 이 시기의 파독간호사들은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배우는 식의 방법으로 ‘완전히..천한 것, 어디 가서, 환자를 데려오라 뭐, 데려다 주라 뭐... 그런거... 그런 식의 제일 밑바닥 밑에서부터 일을 했어요...(p158)’라고 하여 본 연구의 대상자들의 경험인 파독 초기에 준비없이 독일에서 간호사로서 일을 시작하였을 때 느낀 막막함과 당혹감과 무기력함을 지지하였다.

파독간호사들은 예비교육이나 준비 없이 독일 간호현장에서 간호업무를 시작하였지만, 차츰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기’가 이루어졌다. 간호사의 국가 간 이동에서는 언어장벽과 의사소통의 어려움(Ma, Griffin, Capitulo, & Fitzpatrick, 2010), 간호실무의 차이(Blythe, Baumann, Rheaume, & McIntosh, 2009; Sherman & Eggenberger, 2008)를 경험하는 것이 거의 보편적인 일이지만 간호현장에서 국가 간의 실무차이를 이해하고 환자의 문화적 배경에 맞는 간호의 제공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언어를 극복하고자 하는 전략을 갖고 노력을 하게 된다고 하겠다(Yi, 1996, 1998). 파독간호사들은 간호 업무를 ‘신체적으로 힘든 간호업무’로 경험하였다. 이는 간호사의 주업무 내용을 침상 정리, 목욕, 침대 청소, 대소변 치우기, 식사보조, 산책과 같은 기초 간호업무와 의사처방 받기, 간호기록, 투약, 혈액채취, 기계 다루고 치료 관찰 및 병동관리 업무 등과 같은 상위의 간호업무 그리고 투석실, 수술실, 마취간호와 같은 특수 전문간호로 구분하였을 때(Kim, 2011) 그중 기초 간호업무는 한국에서 주로 보호자와 간병인, 조무사가 수행하고 간호사는 상위 간호업무와 특수 간호업무를 수행하는데 반해 독일은 간호사가 이 모든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으로, 초기에는 기초 간호업무에 대한 신체적 부담감을 차별로 인식하였으나 차츰 차이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또한 파독간호사들은 ‘간호직을 전문직으로 여기지는 않음’을 경험하였다. Kim (2011)은 파독간호사의 불만족은 업무내용으로 허드렛일, 과다한 업무량, 지나친 간섭이라고 하여 독자적이고 자율적이지 않으며 전문화되지 않은 간호 업무는 한국의 간호와 비교되면서 전문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파독간호사들은 간호사의 전문직 단체에 대해서 의사협회와 비교하여 전문직으로서의 자율성을 추구할 수 있는 전문직 단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파독간호사 155명에 대한 조사에서 파독간호사들은 독일에서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지위는 낮다가 43.9%, 보통 23.2%, 높다가 12.3%로 응답하였다고 하여(Kim, 2011)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지각하는 간호직을 전문직으로 여기지 않음을 뒷받침하였다. 일반적으로 취업 이주를 한 간호사들에게 이주국에서의 지위는 ‘이주노동자’로 여겨지며, 간호사라는 직업이 전문직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함에 당황하고 자신들이 단순하고 가치없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인식하기까지 한다는 선행연구들과 유사하게 이주국에서의 간호는 돌봄 노동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더 큰 직무라고 하겠다(Aboderin, 2007; Alexis, Vydelingum, & Robbins, 2007). Na (2012)는 이에 대해 1964년 IG Mall 연방여성회의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시기의 서독내 직업 여성 중 45%는 교육받지 않은 노동력이고 46%는 짧은 교육 기간을 이수하였으며 단지 9%만 자격을 갖추는데 필요한 교육을 받았는데, 이중 간호사는 거의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 업무에 속한다라고 간주하는 사회적 상태였다고 그 배경을 서술하였다.

또한 독일 내에서도 간호교육 및 간호전문성에 대한 문제점으로 학문적인 배경이 없고, 중등교육체계(Intermediate Education System)만을 고집하고, 다른 전문직으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며, 전문직 간호사로서의 정체성이 부족하고,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실무에서 어떠한 변화도 허락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지적하여(Cassier-Woidasky, 2013) 본 연구의 결과와 같이 독일의 간호직이 전문직으로 위상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요구됨을 알 수 있었다. 독일은 16개의 주로 이루어진 연방국으로 2011년에 6개의 주에는 각각 1개교에서 간호교육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있지만, 나머지 주들에는 직업학교의 간호교육과정이 있고, 간호교육은 구체적으로는 1년 예비교육과 임상훈련 중심의 1년 반(방학 제외) 기간의 간호학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주정부에서 관리하는 이론, 구두, 실습으로 구성된 시험을 통과한 다음 1년간의 실습과정을 거쳐 총 3년 반 동안의 교육 및 실습을 수료하여야 정식 면허증을 교부받게 되며, 연방전체를 대표하는 간호(사)법은 아직 존재하지는 않았다(Whang & Kim, 2014).

그러나 파독간호사들은 점차 독일 사회에 적응을 하면서 ‘간호를 독일사회 속에서 보게 됨’으로 독일에서는 한국에서와 달리 의료가 의사 중심적으로 진행되며, 간호 업무는 간호사라는 자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돌봄 인력에 의해서 총체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간호사는 독일인들을 간호하면서 독일인의 생활세계를 매우 친밀하게 접하게 되고, 이를 통하여 독일문화에 대한 고립이나 주변화보다는 독일 문화 및 제도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게 되며(Yi, 2005), 이를 통해 독일 사회에서 의료와 그 속의 간호 제도와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파독간호사들은‘독일간호와 한국간호를 비교하게 됨’은 독일사회와 병동에 익숙해지면서 독일에서는 병동에 있는 의사나 간호사나 보조원 중 누구든지 환자에게 필요한 상황에서는 가리지 않고 하는 현지 실무 문화의 차이 때문에 적응이 필요했지만 점차 침상 곁의 기초 간호업무에 대해 수용하면서 아픈 환자에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로서 간호의 본질, 간호 정신의 실천이 기초 간호에 있다고까지 여기게 되었다(Kim, 2011). 심지어는 파독 초기에는 한국에서 배운 간호 업무인 의사지시 확인, 주사주기, 처치하기 등의 상위 간호활동은 임상에서 활용할 수 없고, 기초간호란 신체적 부담감을 주는 힘들고 차별적인 일이라고 인식하였던 것에서 한국 간호는 외형적이며 허세가 많고 간호 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까지의 변화를 경험하였다(Kim, 2011).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 간호교육의 발전과 간호사의 사회적 지위 및 전문성 훈련과 독일 간호교육이 고등 교육이 아니라는 점, 실무 중심적이며, 사회적 지위는 여전히 낮다는 점 등을 비교하면서 각각의 사회 속에서 간호를 자리메김하는 인식을 나타내었다(Kim, 2004).

파독간호사들은 독일에서의 간호란 환자에게 전인간호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전인간호란 환자에게 전반적인 책임을 지는 간호활동으로서 침상곁의 기초간호를 비롯한 상위간호 그리고 전문간호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지만 특히 식사보조, 침상목욕 내지는 목욕 보조, 대소변가리기, 이동돕기, 등의 기초간호와 의사지시 수행하기, 투약, 검체채취, 심전도 등 기계 다루기, 간호기록, 등의 간호활동 등을 통해서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을 돕는 것이라고 하겠다(An, 2014). 전인간호가 간호 본질의 측면에서 진정한 간호라는 자긍심으로 진행되면서 외국인 간호사로서 독일사회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는 직업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서 독일의 제도와 문화에 익숙하고 이들로부터 보호를 받는 현재의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고양시켰다. Kim, Hong과 Choi (2009)는 파독간호사의 삶의 재조명에서 파독의 경험을 아쉬움을 있지만 자부심을 느끼는 경험이라고 하여 본 연구의 결과를 지지하였다.

파독간호사는 약 1만 여명에 이르고 이들 중 약 1/3이 독일에 남아서 독일 교민으로 살아가고 있다(Na, 2012). 이들은 한국과 독일의 사회와 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두개의 의자에 앉아 균형잡기’라는 경험을 이어가고 있다. 즉 독일과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서로 교류시키면서, 독일과 한국에서의 간호의 경험을 통해서 간호의 본질에 대한 내적 성찰과 각기 다른 문화와 사회 속에서 간호사로서의 역할 적응의 과정을 통해서 간호 관련 문화혼종화(Lee, 2013)를 경험하였으며, 여성에 대한 역할 기대와 경제적 주체자로서의 의식을 확대하였다.

결론적으로 파독간호사들의 간호경험은 독일 사회에서 한국간호사로서 간호를 통해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고 간호의 본질을 성찰하는 경험이었으며 동시에 간호사로서의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독일 사회 속에서 경제적 주체자로서 삶을 구성해가는 경험이었다.


결 론

본 연구는 한국 간호사의 국가간 이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파독간호사들의 독일에서의 간호경험은 어떠하였는지를 이해함으로서 세계화의 시대에 한국 간호사들의 국가간 이동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시도되었다. 연구결과 파독간호사들의 간호경험은 1960년대의 한국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바탕으로 ‘가능성에 대해 도전하기’로 시작하였으며, 독일에 도착한 후 초기 정착기에는 ‘준비없이 바다 속을 헤매기’라는 언어장벽, 간호실무의 차이 그리고 한국음식의 그리움과 같은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였다. 독일에서의 정착이 이루어지면서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기’는 신체적으로 힘든 간호업무이지만 독일간호와 한국간호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차별과 차이를 깨닫게 되었다. 독일에서 생활한 기간이 한국에서 생활한 기간보다 많아지면서 ‘두개의 의자에 앉아 균형잡기’가 이루어지는 4개의 주제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간호사간의 국가간 이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동 국가의 언어, 간호 제도를 포함한 의료 제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구체적인 간호 활동에 대한 예비 교육 등을 통해서 이동시의 혼란과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간호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 간호 표준을 설정하여 간호사의 국가간 이동을 돕는 간호계의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며, 국제 간호 표준을 설정하기 위한 추후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Acknowledgments

- 이 연구는 2015년도 경상대학교 연구년제 연구교수 연구지원비에 의하여 수행되었음.

-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Fund for Professors on Sabbatical Leave, 2015.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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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 Age School Arrival year Work place Employment period (year)
†Participants in focus group interview.
1 65 College of nursing 1976 City-hospital (vivantes) 40
2 63 Nursing high school 1973 University hospital (Charité) 8
3 62 Nursing high school 1975 City-hospital (vivantes) 25
4 64 Nursing high school 1972 University hospital (Charité) 10
5 66 Nursing high school 1970 City-hospital 7
6 64 Nursing high school 1972 City-hospital 8
7 62 Nursing high school 1974 City-hospital 40
8 65 Nursing high school 1972 City-hospital 44
9 64 Nursing high school 1972 City-hospital 30
10 64 Nursing high school 1972 City-hospital 47
11 70 College of nursing 1966 City-hospital (vivantes) 30
12 62 Nursing high school 1976 Small-sized hospital 35
13 66 College of nursing 1974 University hospital (Charité) 42

Table 2.

The Experience of Korean Nurses Dispatched to West Germany

Category of sub-theme Category of theme
ㆍ Curiosity about a new world
ㆍ A breakthrough in a difficult life
ㆍ Expect to study
Challenging the possibilities
ㆍ German is too difficult
ㆍ A longing for Korean food
ㆍ Hospital work is so unfamiliar
Wandering in the sea without preparation
ㆍ Physically difficult nursing tasks
ㆍ Nursing as not a profession
ㆍ Seeing nursing in German society
ㆍ Comparing German nursing to Korean nursing
ㆍ Doing comprehensive nursing care in Germany
ㆍ Getting confidence through nursing
Distinguishing between difference and discrimination
ㆍ Recognizing a nurse as an autonomous person
ㆍ Balancing difference and discrimination
ㆍ Reflecting on the experience of Korean nurse dispatched to Germany
Balancing oneself in two chairs